북한이 지난 24일 신형 탄도미사일 엔진 시험을 또 실시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서해발사장에서 고출력 엔진 지상분출 시험에 성공한 지 6일 만이다.
27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은 이로써 최근 몇 주 사이 미사일 엔진 시험을 모두 세 차례 했다고 CNN은 전했다. 미 국방부는 신형 미사일 엔진이 결국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신형 고출력 엔진이 ICBM에 적용될 때 추가로 조정 작업이 필요한지는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북한이 앞으로 30일 이내에 미사일 발사 또는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50%에 달한다고 예상했다. 14일 이내에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핵실험을 할 가능성은 22%로 추산됐다.
미 국무부는 북한이 ‘선제적 특수작전’에 나서겠다고 위협한 데 대해 논평을 내고 “어떤 공격과 도발도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애나 리치-앨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의 어떤 공격이나 도발로부터 미국과 동맹국들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과 동맹국들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야기하는 중대하고 점증하는 위협에 대응해 다양한 외교, 안보, 경제적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치-앨런 대변인은 또 북·중 간 항공 노선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중국이 대북 제재 이행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중국은 최근 단둥∼평양 간 전세기 노선을 새로 개통했으며 28일 처음으로 중국인들을 태운 고려항공기가 단둥에서 출발해 평양에 도착했다. 신화통신은 “중국인 사업가와 관광객들이 평양 공항 직원들로부터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대북 제재 결의 이행보고서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를 거듭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북한산 석탄 수입 금지령을 내린 사실 등을 포함해 중국이 대북제재 결의 이행에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제재는 목표가 아니며 대화와 협상만이 유일하고 올바른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북한의 석탄 수출은 큰 폭으로 늘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지난 2월 북한은 중국에 석탄 약 9700만 달러(1077억원)어치를 수출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43%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 들어 북한의 대중 석탄 수출액은 총 2억2000만 달러(약 2444억원)를 기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중국으로 초과 수출된 석탄 1억3000만 달러(1444억원)어치와 올해 1∼2월 수출액을 합하면 유엔이 정한 북한의 석탄수출 상한선인 4억 달러(4444억원)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대북 인권제재를 확대하고 북한을 돕는 중국 기업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킹 전 특사는 미국기업연구소(AEI)가 주최한 북한인권 주제 토론회에서 “대북 제재는 광범위해야 하고 다른 나라들도 참여해야 효과가 있다”며 “중국의 협력이 없으면 제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북한을 돕는 중국 기업들을 제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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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北, 24일에도 신형 탄도미사일 엔진 시험했다”
입력 2017-03-28 18:28 수정 2017-03-29 0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