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환경 나빠졌지만 2분기 수출, 나아진다

입력 2017-03-28 18:05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 트럼프 행정부의 신보호무역주의 등 악화된 글로벌 무역환경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올 2분기 수출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국내 828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 결과 올 2분기 전망지수가 106.0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100을 상회한 것은 지난해 1분기(100.4) 이후 처음이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경기에 대한 국내 수출기업들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 이상이면 향후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응답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121.8), 생활용품(118.1), 기계류(114.0), 의료·정밀 및 광학기기(111.8) 등의 수출경기가 1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자동차는 유럽연합(EU)과 러시아·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 전망으로 이어졌다.

반면 가전제품의 경우 해외공장 생산 및 부분품의 현지조달이 확대됨에 따라 2분기 수출이 전 분기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기업들은 2분기 주요 수출애로 요인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17.4%),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5.5%),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13.0%), 수출 대상국의 경기부진(10.8%) 등을 꼽았다.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와 수출 대상국의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가 1분기에 비해 높아졌다.

무역협회는 “중국의 수입규제, 비관세장벽 등의 제재 조치로 인한 기업들의 피해와 향후 손실에 대한 불안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