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듀오’ 백승호(20·FC 바르셀로나 B)와 이승우(19·바르셀로나 후베닐 A)는 과연 클래스가 달랐다. 20세 이하(U-20) 4개국 국제축구대회에서 연일 한 차원 높은 수준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둘은 오는 5월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유쾌한 반란을 꿈꾸고 있다.
백승호와 이승우는 지난 27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잠비아와의 대회 2차전(한국 4대 1 승)에서 3골을 합작했다. 개인기와 팀플레이, 투지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가장 돋보인 부분은 골 결정력이었다. 백승호는 전반 31분 선제골을 넣었고, 이승우는 전반 40분과 후반 24분에 추가골을 터뜨렸다. 둘 다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
백승호는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해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고 자신감도 떨어져 있었다. 백승호는 그러나 단기간에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온두라스와의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승우는 그동안 튀는 언행과 개인플레이로 구설에 올랐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확 바뀐 모습을 보였다. 온두라스 전에 도움을 기록하는 등 팀에 녹아든 플레이를 수시로 보였다.
바르셀로나 듀오의 신바람은 신태용 감독의 리더십 영향이 크다. 신 감독은 선수단에게 “앞자리에 다리를 올리거나 의자에 기대도 좋다”고 말하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줬다. 이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플레이를 요구했다.
백승호와 이승우는 바르셀로나와 유사한 환경의 ‘신태용호’에서 끼를 한껏 발산하고 있다. 둘의 하모니는 U-20 월드컵에서 죽음의 조에 포함된 우리나라의 선전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전망이다.
김태현 기자
클래스가 차이나는 ‘바르셀로나 듀오’
입력 2017-03-2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