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두번째 소녀상, 지금 자리 지킬 듯

입력 2017-03-28 18:13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 앞 인도에 임시로 세워진 대구 두 번째 소녀상(사진)이 자리를 옮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 범시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평화의 소녀상이 현재 자리에서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자리를 옮기지 않고 유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이 소녀상은 대구시민들의 성금으로 지난 1일 세워졌다. 앞서 추진위는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 소녀상을 세우려 했지만 관할 기관인 중구가 법적 문제로 세울 수 없다고 맞서 마찰을 빚었다. 결국 추진위와 중구, 대구시는 동성로와 가까운 2·28기념중앙공원 안에 소녀상을 세우기로 합의하고 임시로 공원 앞 인도에 동상을 설치했다.

현재 소녀상 자리는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이 연결되는 지하상가 입구 바로 옆이라 유동인구가 많다. 오가는 시민이 많아 오히려 소녀상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자 추진위가 소녀상을 그대로 두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추진위는 대구시와 이 문제를 논의 중이고 ‘2·28 대구민주운동 기념사업회’와도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소녀상 뒤편 공간을 소녀상과 관련된 공간으로 꾸미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이정찬 추진위 공동집행위원장은 “현재 소녀상의 위치가 접근성이 좋아 옮기지 않고 유지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며 “대구시 등과 큰 이견 없이 이 사안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설관리공단은 소녀상 훼손 등을 막기 위해 최근 소녀상 인근에 CCTV를 설치했다.












대구=글·사진 최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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