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레고랜드 5년째 표류… 언제 ‘첫 삽’ 뜨나

입력 2017-03-28 21:12
28일 춘천 도심과 중도를 잇는 진입교량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중도에 세우기로 했던 레고랜드는 사업 추진 5년이 넘도록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원도가 춘천 중도에 건설하려는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사업 추진 5년이 넘도록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도와 시행사인 엘엘개발은 이달 중 시공사와 본계약을 체결하고 착공에 돌입한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시공사 선정이 유력했던 두산건설과 공사비 등의 문제로 아직까지 본계약 문제를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앞서 도는 테마파크 건설을 협의하던 대림컨소시엄과 협상에 난항을 겪자 지난 1월 사업자를 두산건설로 정하고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공사비와 관련해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두산건설과의 본계약도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건설사들이 본계약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선공사 후정산’ 방식 때문이다. 공사비를 사업자가 우선 집행한 뒤 도가 개발 부지를 매각해 공사 대금을 정산하는 방식이라 건설사 입장에선 위험부담이 따른다.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도가 5011억원을 들여 춘천 의암호의 섬인 중도 129만1434㎡ 부지에 레고로 만든 놀이공원과 호텔, 상가, 워터파크, 아웃렛 등을 유치하는 사업이다.

도는 2011년 9월 테마파크 운영사인 영국 멀린사, LTP코리아 등과 함께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개발사업 투자합의각서를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이어 2014년 11월 레고랜드 기공식을 개최한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도 춘천 베니키아 호텔 베어스에서 착공보고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레고랜드 사업은 춘천 도심과 중도를 연결하는 교량 공사가 진행되고 있을 뿐 5년이 넘도록 본 공사는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더욱이 강원도보다 뒤늦게 레고랜드 사업을 추진한 일본이 오는 30일 나고야 레고랜드를 개장할 예정이라 ‘레고랜드 유치로 아시아 관광객을 모객하겠다’는 강원도의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레고랜드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춘천에서 추진 중이던 각종 개발 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춘천시가 레고랜드와 연계해 추진했던 헬로키티아일랜드 조성사업은 사업자 측이 철회의사를 밝히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사업자 측은 연계관광지인 레고랜드 조성 불투명을 사업 철회 이유로 들었다. 삼천동 시유지에 특급관광호텔을 추진해 온 업체도 사업 추진 1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도 관계자는 “본계약에 담을 내용을 최종적으로 조율하고 있는 상태”라며 “대부분의 행정절차가 끝났기 때문에 본계약 체결과 함께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춘천=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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