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36)가 백악관에 신설되는 혁신청의 수장으로 임명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혁신청은 트럼프의 주요 공약을 추진하는 조직이다. 또 공무원 사회의 관료주의를 청산하고 정부를 효율적인 조직으로 재편하는 일도 담당한다. 구체적으로 일부 정부 기능의 민영화, 기술 현대화, 데이터 인프라 구축, 직업 교육 프로그램 개발, 퇴역 군인 복지 증진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로써 쿠슈너는 지난 1월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임명돼 중동 정책을 지휘하는 데 이어 또 다른 핵심 책무를 맡게 됐다.
WP는 혁신청을 ‘경찰특공대(SWAT)’에 비유하며 “워싱턴(행정부)에 새로운 생각을 주입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도 혁신청 설립 취지에 대해 “정치 성향을 막론하고 모든 미국인들은 정부가 침체되면 기능이 저하되고 시간 지연, 비용 초과 등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에 동의한다”며 “성과를 내게 하고 ‘예정보다 먼저, 예산보다 적게’ 정신이 스며들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쿠슈너 역시 “정부는 훌륭한 미국의 기업들처럼 운영돼야 한다”며 “우리의 고객인 미국인을 위해 성과를 내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혁신청은 쿠슈너처럼 정치 경험이 적은 인사들로 채워진다. 쿠슈너는 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 정보기술(IT)계 거물들과 협력할 계획이다.
트럼프의 맏딸이자 쿠슈너의 부인인 이방카도 혁신청 업무에 관여한다. 이방카는 공식 직책을 맡지는 않지만 인력 개발 등 분야에서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방카는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대신해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역을 하고 있다. 다음 달 독일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여성 경제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트럼프 사위 쿠슈너, 중동정책 이어 혁신청도 맡는다
입력 2017-03-28 01:01 수정 2017-03-28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