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더불어민주당 호남권역 경선 현장에서 일부 지지자들이 보여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태는 옥에 티로 남았다.
본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각 진영 간 과열 조짐은 엿보였다. 당 관계자들이 응원 걸개 사용과 행사 진행 간 후보 연호 행위 등을 삼가달라고 안내했지만 열성 지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행사 진행 스태프들에게 언성을 높이며 항의하기도 했다. 고조된 응원 열기는 각 후보들의 정견 발표에서 절정으로 치달았다. 과열된 분위기 속에 일부 응원석에선 다른 후보들이 연설할 때 야유를 보내거나 자신들의 지지 후보를 연호하기도 했다.
투표 결과가 공개되자 객석 곳곳에선 ‘부정선거’ ‘무효’ 등을 외치는 소리가 간헐적으로 터져나왔다. 1위를 한 문재인 전 대표가 행사장을 돌며 인사를 건네는 동안에도 일부 극성 지지자들의 야유와 항의는 계속됐다. “문재인 두고 보자” “부정선거 문재인” 등의 막말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경선 과정에서 갈라진 각 후보 지지자들 사이 감정의 골을 회복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충북 출신 홍재형 선거관리위원장이 경선 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안희정 지사의 이름을 ‘안정희’라고 두 번이나 잘못 부르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광주=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민주당 호남 경선 ‘어글리’ 지지자 행태 옥에 티
입력 2017-03-27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