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2차 경선지이자 안희정 충남지사의 안방인 충청권 순회경선이 시작됐다.
민주당은 호남권역 경선 결과가 발표된 27일 충청권 선거인단 가운데 ARS투표를 신청한 13만7000여명과 현장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충청권 권리당원 1만2000여명을 상대로 ARS 투표를 시작했다. 이날은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충청권 선거인단에게 전화를 걸고(아웃바운드), 28일은 전날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선거인단이 당 선관위 쪽으로 전화를 걸어(인바운드) 투표가 진행된다. 충청권 순회경선 결과는 29일 대전에서 진행되는 충청 대의원 1400여명의 투표 결과와 합산해 공개된다.
문재인 전 대표는 ‘충청 1위’를 자신하지는 않지만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호남에서 안 지사를 40% 포인트 차이로 눌러 대세론을 확인한 데다 최근 충청권 여론조사 추이에서도 근소한 우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호남에서 ‘2002년 노무현 돌풍’을 기대했으나 완패한 안 지사 측은 충청 지역의 압도적인 승리를 바탕으로 역전 기회를 노리고 있다. 충청권 선거인단이 전체의 14% 정도에 불과해 1, 2차 합산 득표율에서는 유의미한 변화를 일으키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안방’에서의 일전이 비교적 경선 초반에 이뤄지는 만큼 충청 압승이 이후 경선 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안 시자 측은 “호남에서 ‘문 전 대표의 과반 저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충청에서 바람을 일으킨다면 이후 경선에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며 “문 전 대표의 최종 과반을 저지해 결선에 이르는 것이 1차적 목표”라고 전했다.
광주=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민주당 경선, 다음 승부처는 ‘충청’
입력 2017-03-27 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