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는 27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호남권역 선출대회가 열린 광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 아내 민주원씨, 큰아들과 함께 가장 먼저 도착했다. 두 번째로 도착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아내 김혜경씨와 캠프를 상징하는 주황색 스카프를 매고 입장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아내 김정숙씨, 캠프 관계자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추미애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의원·당직자들도 행사장에 총출동해 경선 흥행과 세몰이에 공을 들였다. 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휴가를 내고 경선장을 찾았다.
정견 발표를 마치고 자리를 떴던 후보들은 현장투표와 개표가 마무리된 오후 6시50분쯤 행사장으로 복귀했다. 주자 4명은 단상에 앉아 긴장된 표정으로 투표 결과 발표에 귀 기울였다.
문 전 대표는 큰 격차로 승리가 확정되자 단상 앞으로 나와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두 손을 들어 답례했다. 2, 3위를 한 안 지사와 이 시장은 악수를 나누며 서로를 격려했다.
문 전 대표는 이후 행사장을 한 바퀴 돌며 2층에 자리한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안 지사와 이 시장 측 응원석 앞에서도 발길을 멈췄다. 문 전 대표가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고 지지자들 일부는 “문재인”을 연호하거나 박수로 화답했다.
경선장은 각 후보 지지자들의 장외 응원전으로 행사 시작 전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8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체육관은 본행사 시작 한참 전인 낮 12시부터 지지자들로 가득 들어찼다. 파란색(문재인), 노란색(안희정), 주황색(이재명), 하늘색(최성) 행렬이 체육관 전체에 물결쳤다.
경선 이후 민주당 홈페이지에서는 ARS 투표 기권표 수가 10만명이 넘었다는 이유로 ‘부정투표 의혹’이 제기됐다.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지 불과 2∼3시간 만에 500건 넘는 글이 게시되는 등 지지자들 간 갑론을박이 계속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ARS 투표를 정상적으로 종료하지 않은 경우와 투표 신청은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 등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광주=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경선 시작 전부터 장외 응원전 후끈
입력 2017-03-27 21:28 수정 2017-03-28 0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