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54·사진) 감독이 ‘르네상스의 본산’ 피렌체시가 주는 문화예술상을 수상했다.
박 감독은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피렌체 라콤파냐 극장에서 다리오 나르델라 피렌체 시장으로부터 ‘키아비 델라 치타’ 상을 받았다.
‘도시로 들어가는 열쇠’라는 뜻을 지닌 이 상은 문화예술 부문에서 뛰어난 성취를 이룬 예술가에게 주어진다. 역대 수상자로는 세계적인 테너 고(故) 루치아노 파바로티 등이 있다. 한국인으로는 박 감독이 최초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박 감독은 “피렌체를 수놓은 예술혼의 대열에 동참한 느낌”이라며 “한국인들이 이탈리아 문화를 사랑하고 아끼듯 이탈리아인들도 영화를 통해 한국 문화를 더 많이 알아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15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참석차 현지 체류 중인 박 감독은 이날 식전 진행된 영화 ‘아가씨’ 상영회와 마스터클래스 등 행사에 참석했다. 특히 상영회는 극장 수용 인원(450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박 감독은 상영 이후 밤 12시가 넘도록 현장을 떠나지 않고 관객과 소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31일 폐막하는 피렌체 한국영화제에서는 박 감독 초청 회고전이 마련돼 그의 장·단편 15편이 소개됐다. 이탈리아에서 박 감독의 회고전이 열린 건 처음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박찬욱 감독, 한국인 최초 伊 피렌체 문화예술상 수상
입력 2017-03-2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