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영장청구된 날 목소리 높인 崔

입력 2017-03-27 18:38 수정 2017-03-27 21:13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27일 최순실(61)씨는 자신의 재판에서 “특검에서 제대로 된 조사를 받지 못했다”며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최씨는 “굉장히 선입견이 있는 특검에서 조사를 받아 (조사의) 진실성이 없다”며 “재판을 통해 충분히 소명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의 뇌물 혐의 2차 준비기일에서 최씨는 “몸이 너무 지쳤으니 재판 일정을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특검에서 나를 삼성 합병 관련 공모자로 딱 정해놨는데, 난 내용도 잘 모른다”며 “코어스포츠에 대해 설명을 하려고 했는데 내 말을 듣지도 않고 (구치감으로) 내려가라고 했었다”고 말했다.

특검이 “변호인 참여 하에 진술할 기회를 충분히 줬음에도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자 최씨는 “내 말을 듣지도 않고 내려가라고 하셨지 않느냐. 사실은 사실대로 하셔야지…”라고 쏘아붙였다.

최씨 측은 삼성에 433억원대 뇌물을 받거나 약속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최씨 측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가 코어스포츠를 소유한 건 맞지만 운영은 현지 직원들이 했다”고 했다. 최씨 딸 정유라(21)씨가 제공받은 명마에 대해서도 “삼성 소유 말이고 우수선수가 탈 수 있도록 제공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최씨는 뒤이어 열린 직권남용·강요 혐의 재판에서는 눈물을 쏟았다.

최씨는 자신의 빌딩을 관리하던 직원 안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하자 “경리하면서 이 일 저 일 다 해줬는데 특검에도 불려가며 고초를 많이 받게 해 미안하다. 여태까지 도와줘서 고맙고 끝까지 잘 부탁한다”며 울먹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