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사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현재 79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2∼3년 내 60조원대까지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공공기관 부채의 주범으로 꼽히는 LH의 이미지를 쇄신하겠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LH 2017년 기업설명회’에서 “2013년 106조원에 달했던 LH의 금융부채가 3년 만에 83조원으로 줄었고, 27일 기준으로는 79조9000억원까지 축소됐다”고 밝혔다.
리츠(부동산투자신탁)를 만들어 민간 자본을 조달하고, 민간 건설사와 공동으로 사업하는 등 사업 방식을 다각화한 결과다. 국민에게 제공하는 주택 수는 똑같지만 민간 자금이 투입되면서 부채를 감축할 수 있었다. 박 사장은 “지출은 13조원, 수입은 20조원 수준을 5년간 유지하면 2∼3년 이후에는 금융 부채를 60조원대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사장은 LH의 새로운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2030년까지 주거복지 지원가구 수를 330만 가구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300㎢ 규모의 도시·지역을 개발·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또 선진국(10%)의 절반에 그치고 있는 공공임대주택 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100만 가구 이상을 신규로 건설할 방침이다.
박 사장은 행사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정권이 바뀌어도 보수든 진보든 임대주택 공급과 주거복지를 확대하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3세대가 동거할 수 있는 임대주택 공급도 늘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LH 채용설명회도 성황을 이뤘다. LH는 올해 고졸공채 20%를 포함해 총 212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키로 했다. 전형절차는 서류, 필기, 면접전형으로 이뤄지며 전 과정에서 NCS(국가직무능력표준)를 적극 활용한다.
박 사장은 설명회를 찾은 학생과 취업준비생들에게 “소통하는 인재, 창의적인 인재, 신뢰받는 인재를 찾고 있다”며 “늘 더 나은 가치를 추구하는 밸류 크리에이터(Value Creator)가 LH가 찾고 있는 인재상”이라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취임 1년 맞은 박상우 사장 “80조원 가까운 LH 부채 60조원대까지 줄이겠다”
입력 2017-03-27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