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학연구원 융합화학연구본부 박종목(사진) 박사 연구팀은 입김을 불면 색상이 변해 위변조 상품의 불법 거래를 차단할 수 있는 투명 필름 제조기술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필름은 투명 플라스틱 기판에 서로 다른 굴절률을 갖는 고분자 물질을 여러 층 쌓아 제작됐다. 일부 층이 특정한 습도에 반응해 두께와 굴절률이 변하면 반사되는 파장이 변해 반사 빛의 색상이 달라진다. 습기가 사라지면 다시 투명한 상태로 되돌아온다.
필름은 특별한 색소 없이 고분자물질을 연속 코팅해 제작할 수 있다. 기존 색 변환 잉크와 홀로그램, 입체필름 등 보안기술에 비해 제조비용이 저렴하다. 또 입김을 불어야만 이미지가 나타나기 때문에 복사나 복제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필름은 담배나 양주, 화장품 등의 위변조 밀수 등을 방지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특히 전 세계 담배 시장의 11%를 차지하는 불법 담배 거래 차단을 위한 고유식별표시 부착 등에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화학연 이규호 원장은 “불법 유통에 따른 국가세금 탈루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위변조 상품 불법거래 차단을 위한 강력한 보안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입김 불어 정품·복제품 구별하는 ‘투명 필름’ 개발
입력 2017-03-27 21:21 수정 2017-03-28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