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회장 “신한금융 최종 목표는 월드클래스”

입력 2017-03-27 18:28

조용병(사진) 신한금융지주 신임 회장이 ‘월드클래스(Worldclass) 금융그룹’이란 출사표를 던졌다.

조 회장은 27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한금융의 최종 목표는 월드클래스 금융그룹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국내 1위 금융그룹을 넘어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중기 지향점으로 추진해 가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은 조 회장이 지난 23일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취임한 뒤 사무실로 처음 출근한 날이었다.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액션플랜, ‘2020 project(프로젝트)’도 제안했다. 우선 은행, 카드 등 시장 1위 사업자의 기반을 강화하고 격차를 확대하는 한편 나머지 그룹사는 핵심 특화영역 1위를 달성해 궁극적으로 시장 1위 사업자로 육성하는 ‘조화로운 성장전략’을 제시했다.

해외 투자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잠재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 조인트 벤처, 지분 투자 등도 조화롭게 추진할 것”이라며 “국내보다는 해외 쪽에 기회가 더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일본, 인도 등 아시아금융벨트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는 ‘글로칼리제이션(Glocalization·세계화+현지화)’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고객 경험 개선, 상품 서비스 혁신, 영업·마케팅 디지털화 등 디지털 강화 전략도 빠뜨리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을 바탕으로 한 신한 문화의 발전적 계승을 약속했다.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역량도 밝혔다. 조 회장은 “사람과 조직, 리스크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대법원 판결 이후 논란이 된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의 스톡옵션 지급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조 회장은 “대법원 판결이 나온 뒤 이사회에 보고했다”며 “이사회에서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