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돌 생일 조용히 보낸 LG, 사업구조 고도화 속도 낸다

입력 2017-03-27 18:57 수정 2017-03-27 21:26

27일 창사 70주년을 맞은 LG그룹의 임직원들은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를 받아들었다. 1959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라디오 ‘A-501’을 모티브 삼아 LG가 기념용으로 제작한 것이다. 금성사의 영문 브랜드인 ‘Goldstar’ 로고와 샛별 모양의 심벌이 붙어 있는 스피커에는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동봉됐다.

“70년 동안 꾸준히 고객의 더 나은 삶을 위한 가치를 제공하고자 한 LG의 열망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그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주인공은 임직원 여러분입니다.”

LG는 70번째 생일을 조용히 보냈다. 자축을 위한 공식적인 행사는 없었고, 구본무(사진) 회장의 당부도 따로 없었다.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파면 등 어수선한 정치·사회적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LG는 70주년을 향후 100년간 지속될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획기적 전환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구 회장은 지난 1월 최고경영진과의 만찬에서 “사업구조 고도화 속도를 더욱 높여 반드시 주력사업을 쇄신하고 미래 성장사업을 제대로 육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LG 사내 인트라넷에는 ‘조성진 부회장의 세탁기 혁신’을 비롯한 70가지 성공스토리도 게시돼 있다.

LG전자는 자동차 전장, 태양광, 수처리사업 등 기존 가전 중심의 사업에서 외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화학 역시 자동차 전지와 기초소재 분야에 올해 2조7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 성공의 밑바탕이 된 ‘연구·개발(R&D) 중시 경영’도 지속할 방침이다. LG는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국내 최대 융복합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를 건립 중이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