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字’직업 불패시대… 직업만족도 판사·도선사·목사 順

입력 2017-03-27 17:38

뒤에 ‘사’자가 붙은 전문직이 여전히 인기를 끄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직업 만족도가 높았다. 다만 시대가 흐르면서 바뀐 부분도 있다. 전통의 ‘사자 직업’인 판사 검사 의사 외에 만족도가 높은 직업이 늘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해 6∼10월 621개 직업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업 만족도 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1만9127명이 참여한 이번 조사는 발전 가능성, 급여 만족도, 직업 지속성, 근무 조건, 사회적 평판, 수행직무 만족도 등 6개 분야를 점수로 환산해 종합 평가했다.

종합 1위는 총점 33.16점을 얻은 판사였다. 사회적 평판(2위), 급여 만족도(4위), 수행직무 만족도(4위), 직업 지속성(8위) 등 세부 항목에서도 상위권이었다. 2위는 선박의 항구 출입을 안내하는 도선사(33.07점), 3위는 목사(33.03점)가 차지했다. 대학 총장·학장(32.94점)이 뒤를 이었다.

상위 20위에 이름을 올린 직업군 가운데 8개는 사자 직업이었다. 판사나 한의사(7위)처럼 과거부터 꾸준히 인기를 끈 직업도 있지만 산업 환경 변화에 따라 새로운 사자 직업이 진입했다. 도선사 목사 외에도 세무사(10위), 항공기 조종사(14위), 변리사(15위), 초등학교 교사(16위) 등의 직업 만족도가 높았다. 전통적 사자 직업군 가운데 치과의사와 변호사의 직업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각각 54위, 74위에 그쳤다.

직업 만족도와 선호도가 바뀌면서 사라지는 직종도 있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직업능력개발 훈련교사 자격 기준을 고시하면서 수요가 적은 시계수리·담배제조 직종을 폐지했다.

김현준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 등 경제 구조 변동에 따라 발전 가능성 있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