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호남 경선 행사 시작 전부터 장외 응원전… 열기 후끈

입력 2017-03-27 17:43 수정 2017-03-27 17:48
더불어민주당 호남지역 대의원들이 27일 민주당 대선 후보 호남권역 선출대회가 열린 광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지지 후보에게 투표하고 있다. 현장투표에는 대의원 1900여명이 참가했다. 광주=최종학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호남권역 선출대회가 열린 광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은 각 후보 진영 지지자들의 장외 응원전으로 행사 시작 전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27일 오전부터 삼삼오오 행사장을 찾은 당원·지지자들은 체육관 밖에서부터 각자 응원하는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체육관 입구에서 만난 송창희(55)씨는 “정권 교체가 확실한 후보, 국민과 연대하겠다는 후보를 밀어주기 위해 참여했다.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반대편에 서 있던 이정환(45)씨는 “안희정 후보가 무엇보다 젊고, 원칙과 소신을 지켜온 분이라 믿음이 간다”며 경선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행사를 위해 휴가를 냈다는 직장인 김재호(48)씨는 ‘진짜 교체’라는 문구가 써진 티셔츠를 입고 “말만 아니라 진짜 적폐 청산을 실천할 수 있는 후보는 이재명뿐”이라며 행사장으로 바삐 걸음을 옮겼다.

8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체육관은 본행사 시작 한참 전인 정오부터 지지자들로 절반 이상 들어찼다. ‘새로운 대한민국! 이제 시작입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메인 무대를 중심으로 우측에는 ‘시대교체, 젊은 도전’ 등 팻말을 내건 안희정 충남지사 측, 좌측에는 ‘이재명과 손가락혁명군’ 피켓을 든 이재명 성남시장 측이 자리했다. 무대 반대편에는 ‘확실한 문재인’ 걸개를 든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측 지지자들이 운집했다. 지지자들은 행사 리허설이 진행되는 중에도 각자 지지하는 후보 이름을 외치며 대리전을 벌였다. 현장 관계자들이 “응원 걸개나 후보자 연호 등은 안 된다”며 교통정리에 나설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행사 시작 시간이 가까워오자 투표에 참여할 대의원들도 속속 입장하기 시작했다. 관람석으로 향하는 2층 출입구와 복도에서는 응원복과 모자, 피켓 등을 완비한 각 캠프 지지자들이 수십명씩 도열해 입장객을 상대로 응원전을 이어갔다. 파란색(문재인), 노란색(안희정), 주황색(이재명), 하늘색(최성) 행렬이 체육관 전체에 물결쳤다.

부산에서 왔다는 안일권(40)씨는 자신을 문 전 대표를 응원하는 ‘바람개비 자원봉사단’ 소속이라고 소개했다. 안씨는 “문재인 후보가 60% 이상 득표해 대세를 확인한다면 부산 지역에서는 더 큰 지지를 받을 수 있다. 호남 경선에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60대 박성두씨는 “정직하고 참신한 후보, 통합을 생각하면 안희정”이라며 “충청도에서 응원하러 왔다”고 소개했다. 복도에서 이 시장 측 지지자들을 안내하던 조현숙(40·여)씨는 “광주에는 이재명 후보를 자발적으로 응원하는 젊은이들이 많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본행사는 김영호 송옥주 의원 사회로 진행됐다. 고조된 응원 열기는 각 후보들의 정견 발표에 이르러 절정으로 치달았다. 체육관 2층에 7000명 넘게 운집한 지지자들은 후보들의 발언에 귀를 기울이며 열띤 환호로 호응했다. 현장 투표는 대의원 1900여명을 대상으로 1시간20분 동안 진행됐다.

광주=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