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인재 중용하겠다” 민주당 후보들 너도나도 선물보따리

입력 2017-03-27 18:04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과 최성 고양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왼쪽부터)가 27일 오후 민주당 대선 후보 호남권역 선출대회가 열린 광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첫 승부처인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해 ‘탕평 인사’ ‘광주 자동차산업 육성’ ‘새만금사업 조기 완공’ 등 호남 특화 공약 마련에 공을 들였다.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비호남 출신 후보들은 호남 홀대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호남 인재’ 중용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문 전 대표는 27일 “제3기 민주정부는 호남의 인재가 마음껏 일하는 나라”라면서 호남 총리를 기정사실화했다. 또 “호남의 아들·딸이 이력서 주소를 썼다 지웠다 하는 일은 다시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안 지사는 “앞선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몰표를 줬는데도 결국 고립된 섬이 됐다. 호남을 더 이상 고립된 섬으로 만들지 않겠다”고 했다.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자극해 문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다중포석이기도 하다. 이 시장도 “탕평 인사를 반드시 실시해 인사로 인한 소외감을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당선 시 행정부 고위직 인사 현황을 6개월마다 보고하겠다고도 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광주·전남 공약은 ‘5·18정신 계승’ ‘광주 자동차산업 육성’ 등으로 요약된다.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은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에 기록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임을 위한 행진곡’의 민주화운동 공식 기념곡 지정, 철저한 진상조사도 공언했다.

광주 차세대 먹거리 공약의 핵심은 ‘미래 자동차산업 거점 육성’이다. 문 전 대표는 광주·전남을 미래형 자동차 생산기반밸리로 구축하겠다고 했고, 이 시장은 광주 자동차산업을 친환경 자율주행 자동차 연구·생산 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전북의 핵심 공약은 지역 숙원인 새만금사업 조기 완공이다. 세 후보는 모두 새만금 매립 사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점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정상화(문 전 대표·이 시장), 탄소산업진흥원 설립(문 전 대표, 안 지사) 등도 제시했다.

후보별로 차별화된 호남 공약도 있다. 문 전 대표는 광주에 국립심혈관센터를 건립하고 무안공항을 서남권 거점 공항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농민 비중이 높은 호남의 특성을 감안해 물가인상률을 반영한 쌀 생산비 보장 방안도 제시했다. 안 지사는 전주를 ‘문화특별시’로 지정해 역사·문화·전통 도시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시장은 자신의 핵심 공약인 ‘기본소득’을 전남·북 전용 지역화폐로 지급해 연간 2조8000억원(전남), 1조6000억원(전북)의 지역소득이 발생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광주=최승욱 백상진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