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KIA 클래식’ 이미림 우승

입력 2017-03-27 21:20
이미림이 27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AP뉴시스
이미림(27·NH투자증권)이 뒷심 부족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6593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총상금 180만 달러) 최종 4라운드. 이미림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는 무결점 플레이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이미림은 유소연(메디힐)과 오스틴 언스트(미국·이상 14언더파 274타)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림은 2년 전 이 대회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사흘 내내 선두를 지키다 마지막 날 크리스티 커(미국)에게 역전을 허용해 준우승에 그쳤다. 2년 만에 다시 우승 기회를 잡은 이미림은 이번엔 달랐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전반 5타나 줄인 뒤 후반 15, 1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약 30개월 만에 우승한 이미림은 통산 3승째를 올렸다. 한국 여자 골프는 이미림의 우승으로 이번 시즌 열린 6개 대회 중 4개 대회 정상을 차지, 초강세를 보였다. 이런 흐름으로 인해 오는 30일(한국시간)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태극낭자들의 선전이 예상된다.

한편 남자골프는 더스틴 존슨(미국·사진) 시대가 활짝 열렸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은 사상 처음으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4개 대회(멕시코 챔피언십·델 매치플레이·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HSBC 챔피언스)를 모두 석권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존슨은 이날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WGC 델 매치플레이(총상금 975만 달러) 결승에서 존 람(스페인)을 1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앞서 존슨은 2013년 HSBC 챔피언십, 2014년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달 초 멕시코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바 있다.

WGC는 미국, 유럽, 아시아, 일본, 호주 등 6개 프로 투어가 함께 만든 세계골프 시리즈로 연간 4회 열리며, 총상금이 900만 달러인 특급 이벤트다. 존슨은 WGC 5승째를 거두며 타이거 우즈(18승)에 이어 통산 WGC 다승 부문 2위에 올랐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