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6000m 깊이의 바닷속을 걸을 수 있는 로봇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해양수산부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다관절 해저보행로봇인 ‘크랩스터 CR6000’(사진) 개발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크랩스터는 게(크랩)와 가재(랍스터)의 합성어다. 이 로봇은 6개의 다리와 초음파 카메라를 이용해 해저를 탐사할 수 있고, 수중 유영도 가능하다.
정부는 2010년부터 해저 환경에서 인간을 대신해 탐사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보행로봇을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2013년 200m급 크랩스터인 CR200을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CR6000이 수심 4743m 지점에서 테스트를 통과했다. 이 사업에는 국비 195억2000만원이 투입됐다.
크랩스터는 깊은 수심의 해저 지면에서 조류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보행이 가능하다. 시계를 탁하게 하는 교란현상을 최소화해 탐사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본체에 장착된 음파 시스템을 이용해 최대 150m 반경 이내의 물체를 탐지할 수 있고, 초음파 카메라를 통해 전방 15m 이내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해수부는 28일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경인테크와 해저보행로봇 기술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진다.
세종=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해저 6000m 걷는 로봇 세계 첫 개발
입력 2017-03-28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