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 이은진 교수 등 6명 ‘부마항쟁의 진실을… ’ 발간

입력 2017-03-26 21:24

부마(釜馬)항쟁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책이 출간됐다. 경남대는 사회학과 이은진(사진) 교수 등 6명이 최근 ‘부마항쟁의 진실을 찾아서’란 책을 펴냈다고 26일 밝혔다.

이 교수 등은 이 책에서 국내 최초로 미국 정부의 기밀문서를 통해 부마항쟁의 정치·사회적 의미를 분석했다. 미 국립문서보관청(NARA)에 보관 중이던 부마항쟁 자료와 최근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중앙정보국(CIA) 자료 중 부마항쟁 관련 문서를 토대로 의미를 분석했다.

미 국무부 문서에는 부마항쟁 당시 주한 미국대사였던 글라이스틴의 항쟁에 대한 분석이 담겨 있다. 이 문서에 따르면 부마항쟁은 박정희정권을 향한 정치적 투쟁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경기침체와 양극화, 상품가격 폭등 등 경제적 요인에 대한 실망감의 표출이기도 했다. CIA 문서에는 부마항쟁이 서울을 포함한 다른 지역의 학생운동을 촉진하는 효과를 불러온 사실이 기술돼 있다. 부마항쟁 당시 연세대와 이화여대 학생들이 만나 부마항쟁에 동참, 서울에서 언제 어떻게 시위를 벌일지 논의한 것으로 돼 있다.

이 교수는 “서울 계엄령 선포를 위한 군부대 대비에서 보이듯 (부마항쟁은) 부산과 마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 단위로 확산해 박정희정권에 상당한 충격을 줄 가능성이 컸던 항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부마항쟁이 1980년 서울의 봄,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나아가는 동력이었으며 87년 민주항쟁으로 이어졌다”고 결론 내렸다. 부마항쟁은 박정희정권의 유신독재에 맞서 79년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부산과 경남 마산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이다.

창원=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