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유출된 기름이 인근 양식장 등에 유입돼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자 해양수산부와 상하이 샐비지가 보상을 약속했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26일 “기름 유출 보상을 위한 보험에 가입했다”며 “1차로 상하이 샐비지, 2차로 보험을 통해 보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에서 약 3㎞ 떨어진 해상에선 방제선들이 하루 종일 기름 제거용 중화제를 뿌렸다.
이미 지난 24일 오전 인양 현장에서 1㎞가량 떨어진 미역 양식장엔 세월호에서 흘러나온 검은 기름띠가 곳곳에서 목격됐다. 3년 전에도 세월호 참사로 기름 피해를 입었던 동거차도 주민들은 어선을 동원해 오일펜스를 쳤지만 기름은 계속 흘러들었다. 동거차도 주민 150여명은 70㏊ 규모의 미역 양식장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기름 유출은 인양 전부터 예상됐다. 해수부와 상하이 샐비지는 계약서에 잔존유 회수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내용은 ‘합리적으로 접근 가능한 잔존유 회수’였다. 수중에서 100% 잔존유 회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미였다. 침몰 당시 세월호의 선체 탱크 안에는 약 214㎘의 기름이 있었다. 여기에 적재된 차량(185대) 내 연료유와 윤활유는 각가 5.5㎘, 1.85㎘인 것으로 추정됐다.
세종=서윤경 기자
기름 유출 심각… 미역 양식장 피해
입력 2017-03-27 00:00 수정 2017-03-27 0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