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최태원, 개인 빚내서 朴 주도 ‘청년펀드’ 돈 냈다

입력 2017-03-26 18:19 수정 2017-03-26 21:4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5년 박근혜 대통령이 설립을 제안한 청년희망펀드에 기금을 내기 위해 빚까지 진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롯데와 사정 당국 등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해 11월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으면서 이 같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2015년 11월 롯데쇼핑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대출금 대부분은 계열사 지분 매입에 사용했고, 남은 대출금 중 일부인 70억원은 청년희망펀드에 기탁했다.

롯데 관계자는 “처음 펀드 얘기가 나왔을 때 신 회장님은 ‘이런 것까지 내야 하나’라는 의견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내부 논의과정에서 여러 의견이 나왔고, 당시 최측근이자 그룹의 2인자였던 고(故) 이인원 부회장이 ‘모든 기업이 내는데 우리만 빠질 수 없다’고 조언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검찰에서 “일본, 미국에 살았으면 기금을 내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희망펀드에 60억원을 낸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자금 마련을 위해 일부 은행대출을 받았다고 한다. 최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청년희망펀드에 대통령도 출연했기 때문에 저도 해야 한다고 실무진이 권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