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옛 전북도청사 자리에서 추진하는 전라감영(조선시대 전라도와 제주도를 관할한 관청) 복원 공사가 이르면 다음달 착공한다. 전라감영 복원사업은 전주시가 추진하는 아시아 문화심장터 프로젝트로 발굴한 26개 사업 중 핵심이다.
전주시는 최근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 제10차 회의에서 선화당 등 전라감영 복원 건물 실시설계에 대해 최종 논의한 끝에 이 같이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곧바로 일상감사와 원가심사, 전북도 설계승인 등 행정절차를 밟으면서 공사 시행을 위한 사업자 선정 절차도 밟을 계획이다. 절차가 마무리 되면 다음 달 복원공사가 첫 삽을 뜰 것으로 보인다.
전라감영 복원사업은 감영 터인 옛 전북도청사에 79억6000만원을 투입해 선화당과 내아·관풍각·연신당 등 감영 핵심건물을 복원하는 사업이다.
옛 도청사는 지난해 3월 철거됐다. 시는 선화당 터 발굴과 복원건물 실시설계 등 지금까지 복원공사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
감영 복원 시점은 조선 후기인 19세기로 정해졌다. 시는 내년 10월까지 선화당 등 감영 핵심건물을 복원할 계획이다. 내부는 통일신라시대부터 1951년 준공된 옛 전북도청사의 흔적까지 엿볼 수 있도록 꾸며진다.
전라감영은 풍남문(보물 제308호)을 비롯해 풍패지관(보물 제583호·객사), 경기전 정전(보물 제1578호), 경기전(사적 339호) 등과 함께 조선시대 전주부성 안에 있었던 대표 시설이다. 감영 터는 전북기념물 제107호로 지정돼 있다.
시는 전라감영 복원이 건물의 외형적 복원에 그치는 사업이 아니라고 보고 고건축과 역사 전문가들이 주축이 돼 최대한 복원시점에 대한 내용을 반영하기 위해 주력해 왔다. 옛 도청사 건물 철거 이후 발굴조사를 통해 드러난 유구의 흔적과 각종 고지도·문헌의 기록과 일치 여부를 면밀히 확인했다.
시 관계자는 “전라감영 복원공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안전상 문제가 없다면 복원공사 과정을 현장공개와 답사 등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전주시, 전라감영 복원 이르면 내달 착공
입력 2017-03-26 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