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家 차남 김동원 상무, 보아오 포럼 2년 연속 참석

입력 2017-03-26 21:23 수정 2017-03-26 21:26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왼쪽)가 지난 24일 중국 하이난성 충하이시 보하오포럼 행사장에서 짜오하이샨 중국 톈진시 부시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두 사람은 톈진시 자유무역지대의 최근 투자환경 및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화그룹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32) 한화생명 상무가 중국 보아오 포럼에 2년 연속 참석해 글로벌 무대에서 보폭을 넓혔다.

한화그룹은 김 상무가 지난 23∼26일 중국 하이난성 충하이시 보아오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 참석해 공식 세션인 라운드테이블 행사를 주도하고 톈진시 짜오하이샨 부시장을 만나는 등 민간 경제외교를 수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 포럼은 중국을 비롯한 30여개국 기업 대표 및 아시아 정·관계 인사들이 총출동하는 아시아 최대 경제 행사다.

김 상무는 재계 총수 일가에서는 유일하게 올해 보아오 포럼에 참석했다. 지난해에도 보아오 포럼 영리더스 라운드테이블에 공식 패널로 참가한 바 있다. 당시 김 상무는 글로벌 영리더들과 ‘거리에 대한 재정의’라는 주제로 의견을 나누고, 이후 중국 알리페이·안방보험 최고경영자(CEO) 등 중국 재계 인사들과 회동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에 주력했다.

올해는 아시아 스타트업 20곳을 초청해 ‘From Made in Asia to Created in Asia’라는 보아오 포럼의 공식 세션 라운드테이블 행사를 직접 주관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다.

김 상무는 “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아시아 국가들이 세계시장에서 얼마나 창의적인 영향력을 선사할 수 있을지 토의해보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이번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 플랫폼 그랩의 안토니 탄 대표, 싱가포르 대형 배송서비스 닌자밴의 창웬라이 대표 등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권역 20, 30대 스타트업 창업자 2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역경과 성공담을 공유하고, 사업 성장 가능성에 대해 2시간 동안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김 상무는 행사 후 한화그룹에서 진행하고 있는 ‘드림플러스’에 대한 애정도 내비쳤다. 드림플러스는 김 상무 주도로 진행되는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그는 “한화의 드림플러스도 국내외 스타트업의 꿈이라 표현되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니콘 기업은 머리에 뿔 달린 상상 속의 동물 유니콘에 빗대 상장 전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을 가리킨다.

김 상무는 지난 24일 행사장에서 톈진시 짜오하이샨 부시장 일행을 만나 민간외교사절로서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톈진시와 톈진시 자유무역지대의 최근 투자환경 및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