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본선에서 많이 나와 봤자 최대 43% 정도 득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4월 15일 이전에 ‘반문(반문재인) 연대’ 구성을 끝낼 것이라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4일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이 대세론이라곤 하지만 지지율 30% 수준의 대세론이 어디 있느냐. 민주당 경선에선 문재인이 되겠지만 본선에선 힘들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민주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는데 최소한 그만큼은 나와야 대세론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며 “여론조사 결과 호남에서 한 번에 14% 포인트나 지지율이 빠진 의미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24일 발표된 한국갤럽 정기조사에서 문 전 대표가 ‘전두환 표창장’ ‘부산 대통령’ 발언 등 여파로 호남 지지율이 전주에 비해 14% 포인트 하락한 것을 지적한 발언이었다.
반문(반문재인) 연대에 대해서는 “(대선후보 등록 개시일인) 4월 15일 전까지는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로 유력한 홍준표 경남지사의 동참 가능성을 묻자 “홍 지사가 본선에 나가 15% 득표하고 뭘 하겠느냐. 대선 선거자금 보전 받는 거 외에 뭐가 있느냐”고 평가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에 대해선 “국민의당 39석 의석만 가지고 어떻게 정부를 이끌어 갈 수 있나”면서 “안 전 대표는 생각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헌 문제에 대해선 “개헌을 하는 데 필요한 게 최소 180∼200석”이라며 “대선에서 문재인이 지면 친문(친문재인) 몇 명 제외하고 다 민주당을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인의 출마 여부를 두고는 “과거 순교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알아서 해석하면 될 것”이라고 출마를 시사했다.
김 전 대표가 이달 말 한국당·바른정당의 대선 후보 선출에 맞춰 연대 구체화를 위한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전 대표의 한 측근은 26일 “주자들이 결정되고 나면 구체적인 연대 방식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27일 대구를 방문해 종교계 인사 등을 만나 민심을 들을 예정이다.
김 전 대표는 이번주 중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5층에 80평 규모의 사무실도 연다. 이곳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 캠프를 차렸던 곳이다. 홍 지사 캠프도 현재 입주해 있다. 문재인 캠프가 입주한 대산빌딩과는 사거리를 끼고 대각선으로 마주보고 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문재인 본선서 많아야 43%”… 김종인, 여의도에 사무실 본격 연대 행보
입력 2017-03-27 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