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경찰서는 26일 여성 버스기사에게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러 중태에 빠트린 50대 남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5일 오후 4시54분쯤 양천구 신월동 시내버스 차고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버스기사 B씨(51·여)는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어 위독한 상태다. 경찰은 승객 A씨(55)가 B씨에게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인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도 몸의 절반 이상 3도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B씨가 버스 운행을 마치고 차고지로 들어왔을 당시 남아 있는 승객은 A씨뿐이었다. 경찰은 A씨가 버스 앞문 의자에 앉아 차고지까지 들어온 점 등으로 둘 사이를 지인 관계로 추정하고 있다. B씨의 지인도 “정확한 관계는 모르지만 두 사람이 아는 사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병원에 이송되면서 구급대원에게 “내가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말했다.
A씨와 B씨 모두 중상을 입어 조사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경찰은 “두 사람이 모두 치료를 받고 있어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인화물질은 감정 중이라 명확한 성분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
女버스기사에 인화물질 뿌리고 불 붙여
입력 2017-03-26 1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