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차량 공유업체 우버(Uber)가 최근 잇단 추문으로 기업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 혁신적인 서비스 이면에 감춰진 어두운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IT전문매체 더 버지는 ‘더 인포메이션’을 인용해 2014년 우버 최고경영자(CEO) 트래비스 칼라닉 등 우버 임원들이 서울을 방문, 여성 도우미가 나오는 노래방을 찾았다고 25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칼라닉의 여자친구를 비롯해 우버 여성 직원도 동행했다. 이 직원은 몇 분 만에 자리를 떠났지만 칼라닉 등 일행은 1시간 이상 머물렀다. 나중에 여성 직원이 “여성으로서 불쾌감을 느꼈다”고 회사 인사과에 항의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우버 엔지니어로 일했던 수전 파울러는 “상사가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했으며 이를 회사에 보고했으나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 같은 사례는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우버 내의 성차별적 조직문화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우버는 정부 규제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그레이볼’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불법 영업에 사용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구글 웨이모의 기술을 도용해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이민 행정명령을 발동해 다른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일제히 반발한 반면 칼라닉 CEO는 트럼프 경제자문단으로 활동해 원성을 사기도 했다.
잇단 구설로 미국 내에서도 우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버는 기업 가치가 680억 달러(약 76조원)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하는 성과를 냈지만 그 과정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 많았다는 것이다.
칼라닉 CEO는 거센 비판에 경제자문단 활동을 중단하고, 기업 문화를 재정립하기 위해 2인자를 새로 뽑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화가 난 사용자들은 우버를 사용하지 말자며 ‘#DeleteUber’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이미 수십만명의 사용자가 빠져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글=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삽화=전진이 기자
[비즈카페] 잇단 성추문·불법 영업… 이미지 추락하는 우버
입력 2017-03-27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