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처럼 짤 수 있어 스마트패션이나 웨어러블기기를 생산할 수 있는 전자옷감 메모리가 개발됐다. 국민대 이미정(왼쪽) 교수와 서울대 황철성(오른쪽) 교수 공동연구팀은 저항변화메모리 소자를 직물형으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저항변화메모리는 물질이 절연체 또는 전도체로 저항이 변하며 디지털 신호 0과 1을 구분해 저장할 수 있는 메모리 소자다. 기존에는 금속 사이에 절연체를 놓는 3층 구조로 저항변화층을 만들어야 했다.
연구팀은 알루미늄과 탄소섬유만으로 저항변화메모리를 개발했다. 알루미늄 표면의 자연산화막과 탄소섬유의 접촉면에서 산소를 얻고 잃는 산화·환원 반응이 일어나며 안정적인 저항 변화가 일어났다. 개발된 전자옷감은 실처럼 짤 수 있어 완전한 옷감 형태로 구현됐다. 구부리거나 세탁해도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여러 소자를 이으면 작은 부분의 소자 손상이 있어도 성능을 유지했다.
이 교수는 “전자 소재를 실 형태로 직조해 옷감으로 쓸 수 있는 저항변화메모리를 개발했다”며 “섬유업체에서 사용하던 기존 장비를 그대로 활용해 스마트패션,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는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스의 지난달 28일자에 게재됐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구부리거나 세탁해도 안정적으로 작동, 실처럼 짤 수 있는 전자옷감 메모리 개발
입력 2017-03-26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