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文이 대세니까 사람들이 줄을 서는 것” 문재인 “저를 공격한다고 2등 되는 것은 아냐”

입력 2017-03-26 18:04 수정 2017-03-26 21:07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토론회에서도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문재인 때리기’에 열중했다. 안 지사는 문재인 전 대표의 ‘매머드 캠프’를 집중 비판했고,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의 국회의원 시절 공약 이행률이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저를 공격한다고 (당신이) 2등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응수했다.

안 지사는 25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대선 후보 충청토론회’에서 문 전 대표의 ‘세몰이’를 강력 비판했다. 그는 “문 전 대표 캠프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문 전 대표가 대세니까 줄을 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도 “기득권자에게 둘러싸인 정치인이 아니라 능력을 보고 선택해 달라”고 비판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언제는 폐쇄적·패권적이라 비판하더니 제가 문을 활짝 여니 오물·잡탕이라고 비판한다”고 맞받았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의 ‘준비된 대통령’ 슬로건에 흠집 내기를 시도했다. 그는 “문 전 대표의 국회의원 시절 공약 이행률이 16%였는데 지금 공약도 그럴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그러자 문 전 대표는 “공약이 완성되면 재원 대책도 함께 내놓을 것”이라며 “이 시장이 교묘한 말꼬리 잡기를 하는데, 저를 공격한다고 2등이 되는 게 아니다”고 대응했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은 26일 대전 토론회에서도 문 전 대표를 협공했다. 안 지사는 전날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호남 압승을 거론하며 “외람되지만 문재인 대세론은 ‘안방대세’ ‘셀프대세’ 같다. 불안한 대세론은 안 된다”고 했다. 그러자 문 전 대표는 “우리 당 호남 경선에는 국민의당보다 훨씬 많은 분이 참여할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필승카드를 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