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천국인가요… ‘윤식당’이 선사하는 힐링 한 접시

입력 2017-03-27 00:00
tvN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 출연자들이 인도네시아 발리에 차린 식당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서진 윤여정 정유미 신구. CJ E&M 제공

‘쉴 틈 없이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지친 몸과 마음이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꿈꾸다.’

기획의도대로였다. 나영석 PD가 선보인 tvN 새 예능프로그램 ‘윤식당’은 힐링 그 자체였다. 출연한 이에게도 지켜보는 이에게도 그랬다. 천국 같은 곳에 소박한 식당을 열고 매일의 행복을 즐기며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비현실적이리만큼 아름답고, 정겨웠다.

24일 방송된 ‘윤식당’ 첫 회에서는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신구 등 네 배우가 인도네시아 발리 인근의 작은 섬 길리 트라왕안(Gili Trawangan)에 도착해 한식당을 차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여행 예능에 일가견이 있는 나 PD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사방으로 펼쳐진 섬의 황홀한 절경을 화면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윤식당의 메뉴는 불고기 요리 3가지가 전부다. 밥을 곁들여내는 ‘불고기 라이스’, 당면과 함께 볶은 ‘불고기 누들’, 빵 위에 야채와 고기를 소복이 올린 ‘불고기 샌드위치’. 오너셰프 윤여정이 직접 조리하고, 주방보조 정유미는 분주히 일손을 거든다. 뉴욕대 경영학과 출신인 이서진은 서빙과 음료 제조를 맡고, 뒤늦게 합류한 ‘알바생’ 신구는 그를 돕는다.

신선한 출연진 조합은 역시나 빛났다. 윤여정 데뷔 50주년 파티에서 이서진과 정유미를 눈여겨본 나 PD의 선구안이 다시 한 번 통했다. 특히 데뷔 이래 처음 예능 고정출연에 나선 정유미는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꽃보다 할배’(tvN·2015)에서 예능감을 뽐냈던 신구가 합류하면서 한층 균형감을 더했다.

초반부터 각 캐릭터가 확실하게 잡혔다. 윤여정은 이런저런 불평을 늘어놓으면서도 누구보다 열의를 불태웠다. 살뜰한 마음씀씀이를 지닌 정유미는 현지 음식에 입맛이 맞지 않을 어르신들을 위해 장류와 장아찌 등 밑반찬을 바리바리 싸온 건 물론 스스로 할 일을 찾아 열심히 해냈다. 이서진은 타고난 센스와 감각으로 열흘간의 바쁜 여정을 두루 챙겼다.

‘윤식당’은 또 하나의 나 PD 성공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첫 회부터 호평일색, 뜨거운 반응이 일고 있다. 1회 시청률은 6.2%(닐슨코리아·전국 유료 플랫폼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케이블 채널 1위를 차지했다.

나 PD는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낮에 고생하되 밤에는 그 대가로 편하게 쉬는 것이 아마 모든 이들이 바라는 일상이 아닐까 싶다. 현실에선 불가능한 그 모습을 보여드림으로써 대리만족을 드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시리즈 제작 가능성에 대해서는 “2, 3탄이 나오길 바라지만 그걸 가능케 하는 건 시청자의 몫”이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