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잠수식 선박에 선적… 세월호 인양 ‘8부 능선’ 넘었다

입력 2017-03-24 18:03 수정 2017-03-25 00:40
24일 밤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2척의 재킹 바지선에 묶여 도착한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 갑판에 올리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반잠수식 선박이 세월호를 물 위로 완전히 올리고 선체 고정 작업까지 마무리되면 세월호는 목포신항으로 이동한다.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되며 인양 과정의 ‘8부 능선’을 넘었다. 반잠수식 선박이 세월호를 물 위로 완전히 올리고 선체 고정 작업까지 마무리되면 세월호는 목포신항으로 출발한다.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 위에 올리는 작업은 24일 밤 12시쯤 완료됐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올려놓으면서 소조기가 끝나더라도 부담이 덜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해수부는 오후 8시30분 세월호와 재킹 바지선이 대기하던 반잠수식 선박 인근 200m까지 접근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곧바로 세월호 선적 작업에 착수했고 세월호는 잠수해 있던 반잠수식 선박의 갑판 위로 진입했다. 이어 반잠수식 선박이 떠오르며 세월호 선체와 접촉했다.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 올려진 뒤에는 재킹 바지선과 세월호를 연결한 인양줄을 해체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이후 반잠수식 선박이 부양하며 세월호를 물 위로 완전히 들어올리게 된다. 선체 고박 작업까지 마무리되면 세월호는 반잠수식 선박과 함께 육지로 귀환한다.

세월호는 재킹 바지선에 고정된 채 이날 오후 4시55분 침몰 지점에서 남동쪽으로 3㎞ 떨어진 반잠수식 선박으로 출발했다. 5척의 예인선에 이끌려 움직이기는 했지만 2014년 4월 16일 침몰 이후 3년 만의 항해였다. 이동 약 6시간 전인 오전 11시10분에는 세월호를 수면 위 13m까지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2일 오전 10시 시험인양에 들어간 지 49시간 만이다.

세월호를 목포신항까지 옮길 반잠수식 선박의 잠수 수심은 13m 정도다. 재킹 바지선에 묶인 세월호의 전체 높이는 22m다. 물 밖으로 선체가 13m 올라왔다는 것은 9m 부분이 물에 잠겨 있다는 얘기로 반잠수식 선박의 갑판과는 4m의 여유가 생긴다. 실제로는 각종 장비가 자리를 차지하며 여유 공간이 1m 안팎이다.

당초 해수부는 23일 오전 11시쯤 세월호 부상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인양 중 선체와 재킹 바지선 간 접촉 문제를 해결하고 좌현 선미 램프를 제거하면서 하루가 늦어졌다.

세종=유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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