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센터 후원금 관련 崔-金 법정 설전

입력 2017-03-24 18:25
최순실(61)씨와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의 후원금 강요 혐의를 놓고 법정 설전(舌戰)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24일 열린 최씨 등의 9회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 전 차관은 영재센터에 대한 후원금 강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 전 차관은 “삼성에 영재센터를 후원하라고 요구한 일이 없다”며 “최씨가 앞서 재판에서 삼성 관련 진술을 거부한 건 본인이 검찰에서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라고 쏘아붙였다. 최씨는 “거짓말이 아니라 뇌물 혐의가 함께 걸려 있는 상태라 그렇다”며 “차관님도 체육 분야를 건전하게 하고 영재센터도 키워야 마땅했던 프로그램인 건 알고 있지 않으냐”고 반박했다.

최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최씨가 “VIP(박 전 대통령)가 정유라를 잘 봐 달라는 얘기를 할 분이 아니다. 그 얘기를 어디서 들었느냐”고 묻자, 김 전 차관은 “대통령이 직접 ‘정유연(정유라 본명) 같이 유능한 친구를 키워야 된다. 왜 야당 의원들이 자꾸 애를 갖다가 기를 죽이려고 하느냐’고 했다.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도 같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믿어지지 않는다. 직접 부탁한 적이 없다”고 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 결정은 이번 주를 넘기게 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이날 “관련 기록과 증거관계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검토할 자료가 많다. 주말까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주말 동안 특수본의 수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내부 논의 등을 거쳐 다음 주 초쯤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양민철 노용택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