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폭스뉴스 “北, 수일내 6차 핵실험 감행할 수도”

입력 2017-03-24 18:05
사진=AP뉴시스

북한이 이르면 며칠 내 6차 핵실험을 실시할 수 있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핵실험과 관련한 최신 정보를 입수한 미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에 새로운 갱도 굴착 작업을 완료했다”면서 “핵실험이 이르면 이달 중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핵실험을 하려면 현장에 몇 개의 장비를 추가로 반입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미 국방부가 장비 반입 여부를 면밀히 감시 중이라고 폭스는 전했다.

다른 당국자에 따르면 핵실험이 임박하면서 미국이 한반도 대기 중의 방사성 물질을 탐지하기 위해 WC-135 콘스턴트 피닉스 정찰기를 이미 일본에 급파했다. 폭스뉴스는 위성사진을 근거로 최근 러시아도 핵실험에 대비해 방사성 물질 탐지 장치를 실은 안토노프 An-30R 정찰기를 한반도 주변에 배치했다고 전했다.

AFP통신도 미 국방 당국자를 인용해 “풍계리 주변에서 기존 핵실험 실시 때와 동일한 정황들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우리 군도 북한이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명령만 있으면 수 시간 내에 핵실험이 실시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만덕산(풍계리 핵실험장) 내부에 가지 갱도가 여러 개 있다”며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위해 갱도를 새롭게 굴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핵실험 관련 첩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연합정보자산을 가동해 핵실험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워싱턴 =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