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SK·전자랜드, 신인왕 놓고 홍보전 치열

입력 2017-03-24 18:14
“신인왕은 준용이가 받아야 됩니다” “우리 상재 잘 부탁드립니다”

올 시즌 프로농구는 울산 모비스 이종현과 서울 SK 최준용, 인천 전자랜드 강상재 등 신인 ‘빅3’가 가세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따라서 평생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왕 경쟁도 치열하다. 이종현이 부상으로 규정 경기 수를 채우지 못하면서 사실상 최준용과 강상재 2파전이다. 두 구단은 자식을 둔 부모 심정으로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SK는 이달 중순 사무국 차원에서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기자들에게 장문의 메일을 보냈다.

SK는 최준용이 신인왕이 돼야 할 이유에 대해 구구절절 썼다. SK는 “최준용은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블록 등 주요 부분에서 신인왕 후보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최준용이 격려와 응원을 받는다면 한국 농구의 주역으로 성장할 것이라 생각한다. 기자 분들의 성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다만 SK가 6강 플레이오프에 떨어지면서 선거운동이 다소 시들해졌다는 평이다.

전자랜드는 아예 구단 내에 ‘강상재 신인왕 만들기 위원회’까지 만들었다. 또 SK가 기록에서 최준용이 앞선다고 주장한 것을 반박하기 위해 강상재가 더 좋은 팀 기여도와 6, 7라운드 성적 등을 정리한 자료를 최근 배포했다.

유도훈 감독도 열심이다. ‘우리 상재’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경기 후 인터뷰 때마다 “기호 1번 강상재 농구 선생님 유도훈입니다”라고 인사하고 있다. 전자랜드 김성헌 사무국장은 “강상재는 전자랜드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넘어 한국 농구를 이끌어갈 재목”이라며 “이런 선수에 용기를 주기 위해서라도 신인왕에 뽑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SK와 달리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점도 신인왕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인왕은 27일 발표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