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는 세계랭킹 64위까지 출전할 수 있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매치 플레이에 나올 자격이 없었다. 세계랭킹이 70위에 불과했다. 그래서 대기선수로 등록했다. 다행히 헨릭 스텐손(5위·스웨덴)과 아담 스콧(8위·호주), 리키 파울러(9위·미국), 저스틴 로즈(13위·미국) 등이 불참해 간신히 대회에 나올 수 있었다. 그래도 김경태는 꼴찌에서 두 번째인 63번 시드를 받았다. 아무도 김경태가 이 대회에서 선전할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보란 듯이 세계 톱랭커들을 잇따라 격파하고 있다. 김경태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세계랭킹 21위 러셀 녹스(스코틀랜드)를 3홀 차로 꺾으며 2승을 거뒀다.
김경태는 전날엔 마스터스 우승자 대니 윌렛(15위·잉글랜드)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로써 김경태는 승점 2점으로 조 선두에 나섰다. 김경태는 대회 셋째 날 열리는 세계랭킹 41위 빌 하스(미국)와의 3차전에서 무승부 이상을 기록하면 조 1위를 확정하고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이 대회는 64명의 선수가 출전해 4명씩 1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한편 이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기아클래식에서는 전인지가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크리스티 커·모 마틴(이상 미국)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전인지는 지난해 9월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6개월 만에 우승을 노린다.모규엽 기자
김경태, 매치플레이 WGC서 일내나
입력 2017-03-24 1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