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3승’ 박정환, 월드바둑챔피언십 우승

입력 2017-03-23 21:15

한국 바둑 랭킹 1위 박정환(24·사진) 9단이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3연승을 달리며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박 9단은 23일 일본 오사카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열린 대회 3국에서 중국의 미위팅 9단을 190수 만에 백 불계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2월 LG배에서 정상에 오른 박 9단은 2년1개월 만에 세계대회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우승 상금은 3000만엔(약 3억260만원)이다.

올해 창설된 월드바둑챔피언십은 인공지능이 참가하는 사상 첫 정식 대회다. 이번 대회에선 박 9단과 일본 랭킹 1위 이야마 유타 9단, 중국 랭킹 2위 미위팅 9단 그리고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딥젠고’가 참가해 풀리그전으로 우승자를 가렸다. 박 9단은 1국에서 이야마 유타 9단을 20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둔 데 이어 2국에서는 딥젠고에 347수 만에 흑 불계승을 따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선 딥젠고가 이야마 9단을 상대로 23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일본판 알파고’라고 불리는 딥젠고는 박정환 9단과 미위팅 9단을 상대로 끝내기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야마 9단과의 대결에선 안정된 대국을 펼쳐 정식대회 첫 승리를 기록했다.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