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家 주말마다 별장 가면서 백악관 경호비 670억 추가 요구

입력 2017-03-24 00: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유분방한 라이프스타일’에 못 이겨 백악관이 수백억원대 추가 경호 예산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지난달 백악관 비밀경호국은 내년 회계연도 추가 예산 6000만 달러(약 672억원)를 요구했다.

비밀경호국은 트럼프타워 안전유지 등 트럼프 가족 경호에 2680만 달러(300억원), 트럼프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 해외 국가원수의 이동 경비로 3300만 달러(370억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백악관 예산관리국은 이 같은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잦은 호화 리조트 방문이 경호 비용을 폭증시켰다. 트럼프는 지난 1월 20일 취임 이후 자신 소유의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를 5차례 찾았다. 처음 3차례 방문에 소요된 비용만 1000만 달러(11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다음 달 정상회담을 가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이 리조트에 초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하고 복잡한 트럼프 가족의 사생활도 ‘혈세 낭비’에 한몫 거들었다.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와 막내아들 배런은 여전히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위치한 트럼프타워 펜트하우스에 머물고 있다.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벌이는 트럼프의 두 아들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도 밀착 경호한다.

한 관계자는 “비밀경호국은 사이버범죄나 위조지폐 수사에 필요한 예산을 경호 비용으로 써야할 판”이라고 전했다. WP는 “연방정부의 각종 예산을 깎은 트럼프가 정작 자신은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며 경호 비용만 늘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