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차량 테러… 공격 당한 ‘민주주의 심장’

입력 2017-03-23 18:15 수정 2017-03-23 21:25
토비어스 엘우드 영국 외무차관이 22일(현지시간) 런던의 의사당 주변에서 테러 용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리며 쓰러진 경찰관의 흉부를 압박하고 있다. 보수당 소속 하원의원이자 전직 군인이기도 한 엘우드는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흉부 압박과 인공호흡을 반복하면서 응급조치했다. 경찰은 엘우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숨졌다. AP뉴시스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불리는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22일(현지시간) 차량과 흉기를 이용한 테러가 발생했다. 테러범을 포함해 4명이 숨지고 한국인 5명 등 40명이 부상했다. 테러범은 영국 태생이며, 이전에도 극단주의에 빠져 경찰과 정보 당국에도 알려져 있던 인물로 파악됐다.

B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0분쯤 테러범은 회색 현대자동차 i40를 몰고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 보행구역으로 돌진했다. 의사당과 빅벤(시계탑)을 구경하던 시민과 관광객들이 서둘러 현장에서 도망쳤으나 미처 피하지 못한 시민 2명이 숨졌고 40명이 다쳤다. 의사당 울타리를 들이받고 차에서 내린 테러범은 대치하던 경찰관을 흉기로 살해했고, 이후 자신은 다른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용의자 8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외교부는 이번 테러로 우리 국민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60대 여성 1명이 머리를 다쳐 인근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나머지 50, 60대 여성 3명과 60대 남성 1명은 인파에 떠밀려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김미나 김현길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