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뇌 닮은 신경세포 모방소자 개발 “스마트 로봇·무인자동차에 적용 기대”

입력 2017-03-23 21:14

탄소나노튜브로 뇌의 신경세포처럼 작동하는 신경세포 모방소자를 개발했다고 국민대 최성진 교수와 세종대 김성호 교수 공동 연구팀이 23일 밝혔다.

기존 컴퓨터는 정보를 0과 1의 디지털 방식으로만 인식한다. 연구팀이 개발한 신경세포 모방소자는 신경세포의 전기적 특성을 모사해 사람의 뇌처럼 아날로그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하고 학습할 수 있다.

디지털 방식은 정확도 높은 연산이 가능하지만 정보를 처리할 때 많은 연산이 요구돼 에너지 소모가 크다. 아날로그 방식은 0과 1 사이에도 무수히 많은 값이 있다는 것을 이용해 정보를 표현해 연산의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에너지 소모가 적고 복잡한 정보의 인식이 가능하다. 신경세포 모방소자는 사람 필기체의 이미지 패턴을 80% 정도 정확하게 나타냈다.

소프트웨어로 이미지를 구별하는 컴퓨터와 달리 하드웨어 자체가 이미지를 학습하고 판단한 셈이다.

김 교수는 “실제 패턴 인식이 가능한 인공두뇌 시스템을 구현한 것”이라며 “스마트 로봇이나 무인자동차, 사물인터넷 등 지능형 시스템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는 ‘에이씨에스 나노’ 지난달 21일자에 게재됐다.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