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핵 환자가 3만명 넘게 새로 발생했으나 인구 10만명당 신규 환자 비율은 전년보다 4.3% 줄었다. 15∼24세 젊은층 환자의 감소 폭이 컸다. 정부는 이달부터 의료기관·어린이집 등 집단시설 종사자 38만명, ‘학교 밖 청소년’ 1만명에게 잠복결핵 검진을 시행한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결핵 예방의 날(24일)을 맞아 23일 공개한 지난해 결핵 신고 현황을 보면 지난해 신규 결핵 환자는 3만892명(10만명당 60.4명)으로 2015년(3만2181명, 10만명당 63.2명)보다 1289명 감소했다. 2000년 이후 좀처럼 줄지 않던 결핵이 2011년 정점을 찍은 후 5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15∼19세 청소년층 신규 결핵 환자는 750명으로 2015년(1014명)보다 23.8% 줄었다. 2011년(2030명)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20∼24세 신규환자율은 15.7% 줄었다.
반면 외국인 결핵 환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15년 1589명에서 지난해 2123명으로 33.6% 증가했다. 일차 치료제 2개에 내성을 갖는 다약제 내성 결핵 환자도 지난해 852명이 발생해 전년(787명)보다 8.3% 늘었다.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 환자(59명)도 전년보다 1명 증가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전체 결핵발생률(2015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80.0명)과 사망률(5.2명) 1위로 OECD 평균(각각 11.4명, 1.0명)을 훨씬 웃돈다.
정부는 결핵 퇴치를 위해 지난해 8월 관련법을 개정, 집단시설 종사자의 결핵 검진을 의무화하고 결핵 취약자 180만여명의 잠복결핵 검진에 본격 나섰다. 다음 달에는 고교 1학년생과 교원 47만명, 7월에는 만 40세(1977년생) 건강진단 대상자 64만명에게 잠복결핵 검진을 시행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결핵 잠복 감염률은 30% 이상으로 높아 결핵 발생 전 숨어있는 환자를 선제적으로 찾아내 치료해야 결핵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결핵 발생률·사망률 OECD 1위 올 180만명 잠복결핵 검진 시행
입력 2017-03-23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