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나노막대 연구로 뇌종양 치료법 개발… 성균관대 약학대 윤유석 교수

입력 2017-03-23 21:17

성균관대 약학대 윤유석(사진) 교수는 광견병 바이러스를 모방한 금나노막대로 뇌종양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뇌종양은 평균 생존기간이 14.6개월로 짧은 위험한 암이다. 혈액과 뇌 장벽 사이의 치밀한 내피 구조가 약물을 억제해 치료제를 개발하기도 어렵다.

광견병 바이러스는 인체 감염 시 뇌척수염을 일으킨다. 총알 또는 막대 같은 생김새가 중추신경계 침투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광견병 바이러스와 크기나 모양 등이 유사한 금나노막대를 개발했다. 금나노막대는 성공적으로 혈액과 뇌 장벽을 우회해 뇌종양에 도달했다. 뇌종양에 도달한 금나노막대에 근적외선을 비추면 열을 발산한다. 암세포는 정상세포에 비해 온도 상승 저항력이 낮아 43∼45도 이상에서 사멸한다. 이 원리로 금나노막대는 암세포 표적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다.

윤 교수는 “인체에 위험하다고 알려진 광견병 바이러스의 특징에 착안해 뇌종양 표적치료법을 만들었다”며 “뇌종양 표적치료제가 실제 임상 적용이 가능하려면 극복해야 할 많은 단계가 남아 있어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는 ‘어드밴스드 머테리얼스’ 지난 1월 30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