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세월호 너무 늦은 인양’ 꼬집어

입력 2017-03-23 18:25 수정 2017-03-23 21:32
세월호가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23일 전남 진도 동거차도 앞바다 인양 현장 인근에서 반잠수식 선박이 세월호를 목포신항까지 옮기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진도=김지훈 기자

외신들도 23일 세월호 인양 소식을 신속 보도하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영국 일간 가디언은 “팽목항 나무에 매어진 노란 리본들이 3년의 세월과 함께 색이 다 바랬다”면서 세월호 인양이 너무 늦은 점을 꼬집었다. 미국 CNN방송도 “세월호가 침몰한 지 3년 만에 뒤늦게 인양 작업이 시작됐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나고 과도정부에 의해 인양이 이뤄지게 됐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과 세월호 사건을 연관시킨 외신도 많았다. AP통신은 “세월호가 물 위로 떠오른 목요일은 한국인들에게는 슬픔의 날”이라면서 “허술한 구조작업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박 전 대통령을 축출하는 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독일 유력 매체 도이체벨레도 “국회가 지난해 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통과시킬 때 세월호 침몰 당시 7시간 동안 대통령에게 연락이 제대로 닿지 않은 점을 거론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박 전 대통령 본인은 구조와 관련한 자신의 잘못을 부인하지만 다수 한국인들은 세월호가 침몰할 때 그녀가 7시간 동안 뭘 했는지를 한 번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세월호 인양으로 한국 역사에서 가장 슬픈 에피소드가 마무리 수순으로 향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