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 커플링(축이음) 전문 생산업체 성일기공은 ‘올드햄 커플링’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업체다. 커플링은 모터와 축을 연결하는 구동부위 핵심 전달 장치다. 회사는 해외 상품에 의존하던 커플링 시장에서 성장을 거듭해 현재 국내 커플링 시장 점유율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03억원이다.
#사례2. 로봇 전문업체 로보티즈는 올해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주목받은 업체다. 로봇 기술자 패트릭 트레셋이 현장에서 ‘초상화 그리는 화가 로봇’을 소개하면서 공로를 이 회사에 돌렸기 때문이다. 트레셋은 “한국 기업 로보티즈에서 필요한 부품을 싸게 구할 수 있어 계획한 로봇을 쉽게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로보티즈는 로봇의 뼈대가 되는 하드웨어(액추에이터 등)와 소프트웨어(구동프로그램) 등을 판매해 지난해 1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례3. 열처리장비 제조 전문업체인 ㈜에스티아이는 해외 수출 비중이 92.5%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 189억원 중 175억원을 수출로 달성했다. 회사는 비철, 금속, 세라믹, 광섬유 소재 분야의 열처리 장비와 도예용 전기가마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연구원 비중을 전체 인원의 30%까지 늘리는 등 연구·개발(R&D)에 매진해 미래성장 동력 산업인 태양전지와 수소연료전지 등의 에너지 분야까지 진출했다.
#사례4. 아이오솔루션은 지난해 광통신용 비구면 렌즈 분야에서 세계 2위를 달성한 업체다. 비구면 렌즈는 광케이블과 데이터 전송장비 사이에서 빛신호와 전기신호를 변환시키는 ‘광 트랜시버’의 필수 부품이다. 회사는 2009년 기존 구면렌즈 단점을 보안해 제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이후 일본 기업인 파나소닉과 알프스 두 개의 회사가 독점하던 세계 시장을 뚫어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136억원을 달성했다.
중소기업청은 유망 중소기업 129곳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성장의지와 잠재력을 갖춘 유망기업을 육성해 글로벌 히든챔피언으로 키우는 사업이다. 중기청은 올해 글로벌 강소기업에 지난해보다 32억9000만원 늘어난 305억원을 투자·지원한다. 이번에 선정된 글로벌 강소기업들은 평균 매출액 235억원, 매출액 대비 수출비중 47.0%, 3년 평균 R&D 투자비율 3.7%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편이다.
중기청은 향후 지방자치단체들과 함께 선정 기업에 4년간 금융·마케팅·인력 등 맞춤형 패키지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신제품 개발과 해외 진출을 촉진시키기 위해 2년간 6억원 한도의 R&D와 4년간 2억원 한도의 해외마케팅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주영섭 중기청장은 “작지만 탄탄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이 세계시장 개척의 첨병”이라며 “이들이 글로벌 히든챔피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
이 옹골찬 기업들, 세계 시장 선도한다
입력 2017-03-23 2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