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가 육상에 거치되는 날짜는 다음 달 5일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 인양 및 이동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때 전망으로 실제 거치 날짜는 뒤로 미뤄질 수 있다.
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23일 진도군청 브리핑에서 “세월호를 수면 위 13m까지 부양한 뒤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거치하기까지 12∼13일 걸릴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장 계산대로라면 다음 달 4∼5일이 거치일이 된다.
세월호의 목포신항 거치는 2014년 4월 15일 인천항을 출항한 세월호가 3년 가까이를 바닷속에서 보낸 뒤 다시 항구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공식적인 인양 절차가 마무리되고 미수습자·유품 수습 등 선체정리를 본격적으로 개시하게 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다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월호 인양 과정을 보면 당초 계획과 소요기간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시험인양이 예정보다 길어졌고 본인양에서도 난항을 겪었다. 이 때문에 세월호가 다음 달 5일을 넘겨 목포신항에 거치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25일부터 소조기가 해제되는 점도 변수다. 25일 기상은 양호할 것으로 예보됐지만 소조기가 끝나면서 유속이 빨라지게 된다. 세월호 인양작업이 이전보다 다소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 단장은 “현시점에서 목포신항 거치 예정일을 정확하게 예단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점이 있다”며 “거치일은 다소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세월호, 목포신항 육상 거치 내달 5일 예상
입력 2017-03-23 17:51 수정 2017-03-23 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