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작년 한국 사회지표’] 팍팍해지고 늙어가고 살벌해지고

입력 2017-03-24 05:00

벌이가 시원치 않으면서 씀씀이가 줄어들고 있다. 미래 성장의 밑바탕이 될 인구도 급감할 전망이다. 여러 통계로 본 한국사회는 사면초가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1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1만3753원(2015년 기준)으로 전년(1만4587원)보다 5.7% 급감했다. 시간당 임금이 감소한 것은 6년 만이다. 학력별 임금 격차도 크다. 고졸의 시간당 임금 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중졸 이하는 85.1에 불과한 반면 대졸 이상은 160.5, 대학원졸은 262.7이나 됐다. 임금 근로자는 1955만명으로 전체 근로자 4명 중 3명(74.5%)꼴이었다.

고령화사회는 눈앞에 닥쳤다. 지난해 총인구는 5125만명으로 1년 전보다 0.45% 증가했다. 하지만 인구 성장률은 점차 감소해 2032년 0%가 되면서 마이너스로 돌아설 전망이다. 저출산 현상이 심해지면서 유소년 인구(0∼14세) 비율은 지난해 13.4%에서 2060년에는 한 자릿수(9.4%)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같은 기간 13.2%에서 41.0%로 급증할 것으로 관측됐다. 경제성장의 뼈대인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율 역시 지난해 73.4%를 정점으로 올해부터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먹고살기 어려워지면서 사회는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지난해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최근 1년간 자원봉사활동을 한 비율은 10명 중 1명(10.4%)에 그쳤다. 자원봉사활동 참여율은 2012년 11.9%를 찍은 뒤 감소세다. 범죄는 증가했다. 2015년 기준 총 범죄 발생 건수는 202만1000건으로 1년 전보다 4.5% 늘었다. 절도 등 경범죄는 줄었지만 살인(2.1%) 성폭력(4.0%)은 증가 추세다. 특히 성폭력 범죄는 2000년(7000건)에 비해 4.4배 증가했다. 지난해 이동전화 가입자는 6028만6000명으로 처음으로 6000만명을 넘어섰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