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의 대형 공공시설 이름이 15년 새 두 번이나 바뀌게 돼 논란이 되고 있다.
전주시는 최근 전주시명칭제정위원회를 열고 한옥마을에 있는 ‘전주전통문화관’의 명칭을 ‘전주한벽문화관’으로 변경했다고 23일 밝혔다. 명칭제정위원회는 전통문화관의 위치가 한벽당 인근에 위치해 있고, 지역 특색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한벽문화관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일을 두고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개관 이후 세 번째 이름을 달게 돼 혼란만 가중시켰다고 지적하고 있다. 당초 이 시설은 2002년 ‘전주전통문화센터’라는 이름을 달고 문을 열었다. 하지만 한옥마을 내에 건물을 신축했음에도 화강암으로 외형을 만들었고 ‘센터’라는 외국어 명칭을 사용해 문제라는 의견이 많았다. 결국 시는 2010년 ‘전통문화관’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러나 2015년 현무1길에 한국전통문화전당이 개관하자, 명칭이 비슷해 혼선이 많다는 이유로 시는 다시 이번에 ‘한벽문화관’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한 문화계 인사는 “개관 때 영어 단어를 쓴 것도 문제였지만, 몇 년 뒤 문을 연 공공건물의 이름을 비슷하게 해 놓고 앞서 만든 시설의 이름을 바꾼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전주전통문화센터→전통문화관→한벽문화관… 혼란 부추기는 공공시설 명칭 변경
입력 2017-03-23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