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남벽탐방로 24년 만에 개방

입력 2017-03-23 17:33
24년 만에 한라산 남벽탐방로가 개방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성판악 탐방객 쏠림현상으로 주차난·안전사고·자연환경 훼손 등의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남벽정상 탐방로를 내년 3월 재개방해 탐방로 다변화를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남벽탐방로가 개방되면 한라산 탐방로가 5개 코스로 늘어 성판악으로 집중되던 탐방객 분산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986년 개설된 남벽탐방로는 탐방객 증가로 일부 구간이 붕괴되면서 1994년부터 출입이 통제됐다.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정상 탐방로 코스 확대를 위해 지질·토목·환경·식생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꾸려 기존 탐방로 보수 및 신설 탐방로(남벽∼성판악 1800고지 연결 1.3㎞) 개설 방안을 마련하고, 현지조사와 안전진단도 실시했다.

진단결과 기존 탐방로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정상 진입구간 낙석위험이 없는 곳에 하층식생을 보호할 수 있는 목재 데크시설을 지상부에서 일정 높이 간격을 두고 조성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당초 도는 서귀포 주민들의 건의에 따라 돈내코 탐방로를 정비해 2009년 개방했다. 하지만 정상탐방로와 연결이 되지 않으면서 이용객이 많지 않아 남벽 탐방로 재개방을 검토해왔다. 도는 2015년 환경부 협의를 거쳐 국비 15억원을 지원받고, 현재 탐방로를 정비하고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