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군단’ 떠나는 포돌스키, 은퇴 기념포

입력 2017-03-23 19:08
독일 축구 대표팀의 루카스 포돌스키가 23일(한국시간) 자신의 A매치 고별전인 잉글랜드와의 친선전에서 후반 24분 결승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독일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A매치에 나선 때가 2004년 6월 6일이었다. 19세 2일을 맞아 헝가리와의 친선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루카스 포돌스키(31·갈라타사라이)는 23일(한국시간) 13년간의 ‘전차군단’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환상적인 득점포를 터뜨리며 자신의 은퇴 경기를 기념했다.

포돌스키는 이날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친선전에 선발 출장해 후반 24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 슈팅을 날려 독일의 1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포돌스키는 후반 39분 그라운드를 떠났다.

경기에 앞서 포돌스키의 국가대표 은퇴식이 열렸다. 주장 완장을 찬 포돌스키는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꽃다발을 받은 그는 “13년 동안 경기장 안팎에서 놀라운 응원을 보여 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독일 선수들과 잉글랜드 선수들도 박수를 보내며 그에게 경의를 표했다.

포돌스키는 2004년 쾰른에서 프로에 입문했다. 이후 바이에른 뮌헨, 아스날, 인터 밀란, 갈라타사라이 등을 거쳤다. 그는 클럽보다는 대표팀에서 더 큰 존재감을 나타냈다. 유로 2004∼유로 2016, 2006 독일월드컵∼2014 브라질월드컵 7번의 메이저 대회에 빠짐없이 나오면서 맹활약했다. 특히 2014년엔 대망의 월드컵 우승컵에 입을 맞추며 정점을 찍었다. A매치 기록은 130경기 49골 31도움이다. 포돌스키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일본 J리그 빗셀 고베로 이적해 선수생활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