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에 살으리랏다… 소형아파트 선호 뚜렷

입력 2017-03-26 19:47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소형아파트 선호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금융 규제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소형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2월 동안 공급된 전체 분양물량 중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4%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8%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청약경쟁률 또한 소형아파트가 대형과 비교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공급된 ‘방배아트자이’ 청약결과 59㎡ C타입의 경우 31대 1의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대형 126㎡ B타입은 1.5대 1의 경쟁률에 머물렀다. 서울 미아9-1구역에 공급된 ‘꿈의숲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도 전용 59㎡가 1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서울 1순위 마감된 반면 84㎡D, 99㎡, 115㎡ 등 대형 평형은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소형아파트 인기는 가격 상승률 면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전국 전용면적 60㎡이하 소형아파트의 3.3㎡당 가격은 737만원에서 926만원으로 26%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용 60∼85㎡ 중형은 17%, 85㎡초과 대형은 2% 상승해 소형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훨씬 높았다.

소형평형의 인기 상승은 1∼2인 가구 등 소형가구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침체 우려, 중도금 대출금리 규제 및 상승 등과 맞물리면서 가격 부담이 비교적 적은 곳으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권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어 소형아파트 선호현상이 더욱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